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 피소 사실 유출이) 사실이라면 최순실보다 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한 뒤 서울시에 대해 "진상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는 중단돼야 한다. 서울시는 조사대상이지 조사주체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비서의 업무는 심기 보좌하는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범죄를 비호하고 은폐했다면,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범죄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당국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내고, 관련자를 엄단해 서울시를 정화시켜야 한다"며 "윤석렬 검찰총장은 철저한 수사 지휘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경찰과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 묻는다.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이냐"며 "다른 사람도 아닌 이 정권 핵심인사들에 의해 일어나는 정권차원의 문제이니, 정권의 수장이자 책임자인 대통령이 답해주셔야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검찰 성추행사건때 문 대통령의 발언을 꺼냈다. 당시 문대통령은 "성희롱, 성폭력은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성차별적 사회구조와 문화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위계 문화가 강한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달라지고 모범을 보여야한다"며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번 일의 과정에서 하나씩 드러나는 이 정권 권력 사유화 실체, 썩을대로 썩은 공직기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며 "정권이 실패하면 정권의 단맛을 누린 사람들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 폐해는 고스란히 죄 없는 국민들이 떠안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권 차원에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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