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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인천 '깔따구' 수돗물 사태…미생물 전문가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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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교수 "오염원 못 찾으면 원인 파악 어려울 것"
"인천 수돗물 유충, 정수장 오염이면 더 퍼질 수도"
한국일보

인천 부평구 갈산동의 한 아파트 수돗물에서 15일 유충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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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백 교수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깔따구 유충을 먹었을 때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성충인 경우 (벌레를) 접촉하게 되면 피부염 등이 일어날 수 있어 꼭 무해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원인을 두고 "원수 자체가 오염돼 있었다고 하면 유충이 발견될 수 있다"면서도 "원수를 정수하는 과정에서 (유충이) 다 없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수지에서부터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가는 관로에 누수가 있다면 거기로 오염된 물이 들어갈 수 있다"며 "오수가 있다면 가정의 수도꼭지에 유충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정수장 자체가 오염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날까지 인천시에 접수된 민원만 100여건에 달하고 서구와 부평구, 계양구 등 여러 지역에서 유충 발견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도관, 관로에서 오염이 됐다고 하면 일부 지역에 오염이 돼 유충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지만 정수장 자체에서 오염이 됐다면 좀 더 광범위한 범위로 퍼진다"며 "앞으로 지금 (유충이) 나오는 데보다 더 나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충의 DNA를 비교해서 같은 성충에서 나왔는지 알아내야만 이번 사태가 한 번의 오염에 의한 것인지 알 수가 있다"며 "오염원이 어디였는지 알지 못한다면 원인을 찾아낼 수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여름철이 되면 특히 유충들이 굉장히 많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혼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원인을 찾아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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