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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연]"국악만의 '온라인 생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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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대면 공연' 개최는 불투명

국악 매력 살린 온라인 공연 고민할 때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제 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심사위원들은 올 하반기 국악계도 대면 공연보다 온라인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관객과 교감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국악만의 현장감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윤경 국악방송 미디어사업부장은 “하반기 국악계 상황은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공립 공연장은 기본적으로 방역 당국의 권고사항을 준수해야 하는 입장이고 민간 공연장도 객석 거리두기를 실시하면 몇몇 대작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면 공연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심사위원들이 하반기 기대하는 공연으로 꼽았던 국립극장 ‘2020 여우락(樂) 페스티벌’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대면 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온라인 중계로 전환했다. 현재 예정돼 있는 다른 공연들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온라인 중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온라인 공연으로는 국악 본연의 매력과 특성을 전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남화정 국악방송 작가는 “국악 애호가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공연장까지 가는 것은 현장에서 연주자와 교감하며 살아 있는 음악을 듣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온라인 공연은 이런 부분을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경채 국악평론가도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 국악 공연의 특색인데 비대면 상황에서는 힘들다”고 말했다.

상반기 진행한 국악 온라인 공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은선 국악작곡가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진행한 온라인 공연은 좌충우돌하는 모양새”라며 “화면은 너무 어둡고 악기 밸런스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보니 무조건 카메라만 들이대 전달하는 느낌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소영 음악평론가는 “온라인 무한경쟁 시대에 소비자들은 공연장에 가지 않고도 들을 수 있는 양질의 음악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져 공연장을 찾는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온라인 공연도 음악에 대한 이해 없이 기술만 남발한다면 음악 팬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비대면 온라인 공연 시대를 피할 수 없는 만큼 국악만의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는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온라인 비대면 공연를 준비할 시간이 있었으므로 좀 더 완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이라며 “영상업계와의 구체적이고 수준 높은 협업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는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서 국악인들도 개척에 앞장 서야 한다”며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활용한 공연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기 위해 기관, 단체, 민간기업과 창작자가 끊임없는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Gugak in(人)’에 출연하는 ‘국악그룹 이상’이 공연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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