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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와(정의연) 보수단체의 맞불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종로구 내 집회가 금지되면서 양측은 지난 주에 이어 기자회견 형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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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어 다시 열린 '맞불'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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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1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 대사관 소녀상 앞은 수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에도 보수단체와 정의연 지지자들 간 사소한 충돌이 발생했다.
소녀상 인근에는 정의연 측 1인 시위자들이 우산을 쓰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팻말을 두른 채 자리를 지켰다. 그러자 보수단체 지지자들은 소녀상 앞 바리케이드를 지나며 정의연 측에 "헛짓하지 마라"고 외쳤고, 정의연 지지자들은 "이곳을 떠나라"고 응답했다.
정의연 측의 기자회견이 정오에 시작되자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도 소녀상 인근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난하며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다.
이날 경찰은 혹시나 있을 충돌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양측의 기자회견장을 인력을 동원해 둘러쌌다. 소녀상 앞에는 노란색 바리케이드가 들어섰으며 시작 전에는 질서를 위해 상대에 대한 공격과 비방을 멈춰달라는 공지도 나왔다.
이번 집회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 3일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종로구 일대에서 집회와 시위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당초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선점하면서 집회 장소를 내줬던 정의연 측은 지난주부터 원래의 자리를 찾았다.
정의연 측은 기자회견 규모가 커지면서 집회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지지자들에게 온라인 참여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구호 선창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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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위안부 기림일 행사 할 것…악의적인 보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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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448차 수요시위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오는 8월 14일 세계위안부기림일 8주년을 맞아 문화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것을 기리는 행사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8월 14일 관련 집회가 개최됐다.
이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모두의 피해 사실을 기억하며 일본 정부의 범죄사실 인정과 법적 책임 이행을 다시 한번 전 세계 시민과 함께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행태를 중단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번 회견을 주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과 단체의 무자비한 의혹제기와 가짜뉴스,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피해자이자 증언자인 할머니들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인권과 평화를 위새 싸워온 이 운동의 본질마저 위협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위기를 맞아 정의연은 모든 문제제기에 성실하게 응답하며 다시금 새로워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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