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에어컨 매출 전년비 4∼10배 증가
서울시내 한 백화점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꽃샘추위와 경기불황에도 고가의 여름철 가전 에어컨이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27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5일 사이 롯데마트의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배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에어컨 판매가 4.1배 증가했다.
이마트[139480]에서도 같은 기간 에어컨 매출 신장률이 무려 927%에 이르렀다.
경기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에어컨 매출이 이처럼 늘어나리라고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가전업계도 예상 못했다.
에어컨이 세탁기를 제치고 3대 가전에 올라서는 결과도 나타났다.
통상 가전 매출의 순위는 TV, 냉장고, 세탁기 순으로 3월에는 세탁기 매출이 에어컨보다 50% 많은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에어컨 매출이 세탁기 매출을 20% 가량 앞섰다.
이 같은 에어컨 '깜짝 특수'는 지난해 늦더위로 인해 8월 중순 에어컨 품절 사태가 발생하자 미처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이 올해 예약 판매 기간에 조기 구매하는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롯데마트에선 8월의 에어컨 매출실적이 7월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해는 늦더위로 8월 에어컨 매출이 7월과 비슷해지며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에어컨 예약판매 가격은 7∼8월 성수기보다도 10∼15%가량 비싼데도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부족으로 에어컨 설치가 지연된 경험이 작용한 것이다.
곽주희 롯데마트 계절가전 MD는 "올여름도 폭염이 예상되고 있어 작년 여름과 같이 품절사태 탓에 구매를 하지 못한 고객들의 학습 효과로 조기구매 실수요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2011년 '전세대란'이 벌어진 이후 2년 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이사 요인이 발생한데다 높아진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절전형 에어컨 신규 수요가 생겨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봄 윤달이 끼어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가전 구매 수요가 높아진 것도 봄철 에어컨 특수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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