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3G 사용자 ‘T끼리 요금제’로 바꾸면
●기본 음성 제공량 줄고 ●무제한 데이터 사라져
●약정할인금 20~30% 적어 ●3G 쓰며 LTE요금 내는 셈
SKT “음성통화 많으면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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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기본 음성 제공량이 줄었다. ‘3G 올인원54’ 요금에서 300분 주던 음성통화량이 ‘T끼리 55’에서는 180분으로 40% 줄었다. SKT 가입자에게 거는 통화가 무료라지만, 그만큼 기본제공 통화량도 적어 ‘무료통화’ 효과를 상쇄한다. 둘째, 3G와 LTE의 요금이 똑같다. 원래 LTE 요금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만큼 3G보다 비싸다. 그런데 T끼리 요금제는 3G와 LTE 가입자에게 동일한 조건과 금액을 적용한다. 3G 가입자는 3G망을 계속 쓰면서 LTE 수준의 요금을 내는 셈이다. 셋째, 5만원대 이상 3G 정액요금에 제공되던 ‘무제한 데이터’가 사라졌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면 T끼리로 갈아타는 것이 손해다. 넷째, 12개월이나 24개월 약정하면 제공하는 약정할인금이 줄었다. 그런데 T끼리 요금제의 약정 할인금은 기존 LTE 요즘제보다는 약간 많지만 3G 요금제와 비교하면 20~30% 적다. ‘3G 54’와 ‘T끼리 55’는 이름만 보면 1000원 차이일 것 같지만, 실제 납부금은 2만9500원에서 3만3750원으로 4250원 올랐다.
반면 LTE 사용자는 T끼리 요금 변경이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약정할인금은 조금이지만 더 주고, 데이터 제공량도 줄지 않았다. 이처럼 T끼리 요금은 주로 LTE 가입자에게 이득인 셈인데 SKT 고객센터에서는 이 같은 안내 없이 “갈아타면 유리하다”고만 말했다. SKT 가입자 LTE는 34%인 920만 명인 반면, 3G는 1300만 명이다. 이에 대해 SKT 측은 “사용자의 평균 망 내 통화 비율이 55%인데 T끼리 요금의 음성 제공량은 기존 3G 요금보다 40%만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3G 가입자 대부분은 데이터보다 음성을 중심으로 요금제를 선택한다”며 “이런 고객 역시 T끼리 요금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갈아타는 것이 이득일까. 데이터는 적게 쓰고 음성·문자 사용량이 많다면 3G 가입자라도 T끼리 요금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에, 그중에서도 SKT 가입자에게 거는 통화가 많을수록 이득이다. 발신통화 중 SKT 가입자에게 건 비율이 얼마인지는 SKT 고객센터나 대리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 받는 할인과 겹치지 않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SKT 사용 햇수에 따라 국내 음성통화료의 5~10%를 깎아주는 ‘장기가입 할인’은 T끼리 요금제에 가입하는 순간 사라진다. 휴대전화 단말기 수리비나 통화료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레인보우 포인트도 T끼리 요금에서는 적립이 안 된다. 온 가족이 SKT에 가입한 기간을 합산해 기본료를 10~50% 할인하는 ‘T끼리 온가족 할인’은 적용되지만, 대신 12~24개월 약정에 따른 요금할인은 받지 못한다. 초고속 인터넷, 유선 전화 등과 결합 상품인 ‘TB끼리 온가족 무료’는 T끼리 요금제에서도 약정할인을 받으면서 이용이 가능하다.
심서현 기자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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