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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7월초 수출액, 2019년과 비슷… 회복세로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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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까지 133억달러… 1.7% 감소 그쳐 / 美·유럽 경제재개 움직임 힘입어 / 6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 / 선박 307·반도체 8·車 7% 증가 / 석유제품·車부품등은 부진 여전 / “2분기가 저점, 하반기 개선 흐름”

7월 상순 수출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부진이 바닥을 통과해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2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억500만달러)보다 1.7%(2억33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도 전년 동기(15억9000만달러) 대비 1.7% 감소한 1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일보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주요국의 경제가 부진에 빠짐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실적도 지난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5.5%까지 추락했다. 5월에도 -23.6%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수출도 6월에는 -10.9%로 감소폭이 완화됐고, 7월 들어서도 1∼10일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

이달 1∼10일 주요 품목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실적을 보면 선박(307%), 반도체(7.7%), 승용차(7.3%) 등은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18% 정도를 차지했던 주력 품목이라는 점에서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석유제품(-42.2%), 자동차부품(-34.0%), 무선통신기기(-9.7%) 등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9.4%)과 미국(7.3%), 베트남(4.1%) 등은 늘어났지만 중동(-32.0%)과 일본(-20.8%), 홍콩(-6.9%) 등은 많이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금액은 141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14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제조용 장비(85.1%), 무선통신기기(29.9%), 반도체(6.9%) 등은 많이 늘었다. 반면 원유(-32.6%), 기계류(-12.9%), 가스(-3.2%) 등은 줄었다.

수입 상대국별로는 중동(-18.5%), 미국(-12.9%), 유럽연합(EU·-11.9%), 중국(-1.3%) 등은 감소했으나 대만(22.4%)과 베트남(0.7%) 등은 증가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8억35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0억2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99억6200만달러 흑자다. 이는 전년 동기(165억5800만달러 흑자) 대비 흑자액이 65억96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개선 흐름으로 간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라는 두 개의 큰 변수가 있어 향후 실적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다면 수출 개선 흐름도 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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