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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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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양성’ 브라질 대통령, “사람들 불필요한 공포”…심각성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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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 필요 이상의 공포감 느껴”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히는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어 논란이 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페이스북(jairmessias.bolsonaro)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히는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어 논란이 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번에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진실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잘못된 정보는 무기가 됐고, 심리적 공황이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포심 극대화로)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수천만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소득이 없어지면서, 경기침체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와 맞서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각종 부작용은 ‘바이러스 그 자체’보다 나빠서는 안 된다고 늘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했고, 실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쉽게 원상복구 할 수 없는 문제를 불러왔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앞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지난 7일 자가격리에 들어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같은 날 국영 TV 브라질 등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는 돌발행동으로 비난 여론을 일으켰다.

브라질 언론협회(ABI)는 성명을 내고 “취재진의 안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범죄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잠복기에 해당하는 지난달 22일~이달 4일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지자 등 수백명을 접촉한 것으로도 나타나 확산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이미 그와 접촉한 정·재계 인사 약 70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까지 총 186만4681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631명 늘어난 총 7만2100명으로 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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