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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대형 풍선에서 LTE가···케냐에서 시작된 '성층권 통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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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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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되지 않는 케냐의 시골 마을에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 계열사 ‘프로젝트 룬’이 띄운 대형 벌룬. 태양광으로 작동되는 통신 중계기를 벌룬에 매달았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룬 측은 케냐의 이동통신회사 ‘텔콤 케냐’와 제휴를 맺었다.| LOON LLC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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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케냐의 한 시골 마을 하늘에 대형 풍선이 떠올랐다. 테니스 코트 크기의 폴리에틸렌 천을 수십겹 묶어 만든 이 비행물체는 4G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풍선 묶음 밑엔 안테나와 태양광 패널이 달려 있다.

IT매체 ‘더 버지’ 등에 따르면,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운영하는 ‘프로젝트 룬’이 지난 8일부터 케냐 중서부를 가로지르는 약 5만㎢에 이르는 지역에 4G LTE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프로젝트 룬은 하늘에 대형 풍선을 띄워 지상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룬의 ‘무선 인터넷용 풍선’은 그동안 비상업적 목적으로만 활용돼 왔다. 2017년 허리케인 피해로 전봇대들이 부서져 인터넷이 끊겼던 푸에르토리코, 2019년 대형 지진 피해를 입은 페루 등에서 룬의 풍선이 활용됐다.

룬은 약 9년 만에 서비스 상용화를 이뤄냈다. 케냐의 이동통신회사 ‘텔콤 케냐’와 제휴를 맺었고 지난 4월부터 케냐 상공에서 테스트를 해 왔다.

룬의 풍선은 말하자면 움직이는 ‘하늘 기지국’이다. 폴리에티렌 천으로 만든 풍선 35개에 달린 통신 중계기는 태양광으로 작동되며 룬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어할 수 있다.

룬의 대형 풍선은 약 20㎞ 높이의 성층권에서 대개 100여일간 유영한다. 이후 풍선에 달려 있는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에 귀환한다.

룬의 풍선을 이용하면, 케이블 매설 등 지상 기지국을 세우는 데 들이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방법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통신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겠다는 룬의 설립 취지를 생각하면, 케냐보다는 다른 나라가 좋았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케냐의 4800만명 가운데 3900만명은 이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지역에 살고 있다. 룬의 CEO 알라스테어 웨스트가스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케냐)은 놀라울 정도로 혁신적이며 ‘성층권 통신시대’의 새 장을 열기에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라고 케냐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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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ON LLC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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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ON LLC 홈페이지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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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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