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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터키 '성소피아' 박물관 모스크 전환에 "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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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피아, 교회ㆍ박물관 거쳐 다시 이슬람사원으로
한국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일요 삼종기도회를 주재하고 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성소피아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고 짧게 말했다. 바티칸시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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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성소피아 박물관을 85년 만에 다시 이슬람사원(모스크)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에서 "성소피아를 떠올리며 깊은 슬픔에 잠긴다"고 짧게 말했다.

이 외에 성소피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그는 전날 세계교회협의회(WCC) 위원장이 터키의 결정에 대해 "비탄과 실망"이라며 강하게 항의한 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10일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법률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소피아를 모스크로 개조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성소피아는 그간 기독교회→이슬람사원→박물관 등으로 여러번 역할이 바뀌었다. 애초 동로마제국 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서기 537년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에 성당으로 건립했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오스만 제국의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이후 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멸망하고 들어선 터키 공화국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이 강력한 세속주의를 앞세우면서 성소피아는 성당도, 모스크도 아닌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성소피아는 이러한 독특한 역사와 함께 건축학적 가치와 종교적 가치 등을 인정받아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다. 1985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4년 집권 이후 성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 전환하자는 주장을 들고 나왔고, 성소피아는 끝내 모스크로 되돌아가게 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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