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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e글중심] 추모인가, 2차 가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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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글중심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일각의 애도 표현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트위터에 “그가 한 여성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모른다.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한 ‘남자 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맑은 분” “자신에게 엄격했던 분” 등의 표현으로 고인을 기렸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진중권씨는 “공이 크니 ‘네가 참고 넘어가렴’이라고 할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죄가 확실히 있는 것도 아니고…”

한편에선 성추행이 명확히 확인된 것도 아니며, 지금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여부가 밝혀진 것이 없는데 5일 동안 추모하고 진실을 밝히며 싸우면 안 되겠습니까?”

“죄가 확실히 밝혀진 것도 아니고 서울 시장 10년인데 당연히 특별시장 해야지요. 고소만 당하면 다 죄인인가요?”

“8년 넘게 서울 시정 챙기고 서울시민 위해 노력하고 봉사한 분인데 고인의 명복은 빌어줘야 사람의 도리 아닌가?”

“박 시장만큼 행정을 잘한 사람 있나? 시민운동의 결실까지 깎아내리지 말라.”

#“영웅시하면 피해자 궁지에 몰려”

반면 다른 한편에는 고인을 미화하는 표현들이 고소인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가해자를 영웅시하는 그 언행이야말로 피해자를 궁지로 모는 파렴치한 짓이야.”

“피해자를 생각해서라도 면죄부성 발언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인이나 같이 근무한 공무원들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겠으나 그에게 성추행당한 피해자도 생각해야지요.”

“정치적 발언은 성추행 피해자를 괴롭히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으니 조용히 자유롭게 조문하시길.”

“조용히 고소를 진행했을 피해자가 지금쯤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상상이 가질 않네요.”

e글중심지기=이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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