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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마스크 쓰라" 했다고 마구 폭행…佛 버스기사 5일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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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버스에 탈 수 없다"고 하다가 폭행당해 뇌사에 빠진 버스 기사 필리프 몽기요트에 연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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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을 제지하다 폭행당해 뇌사에 빠진 버스 기사가 5일만에 숨졌다.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은 뇌사 상태에 있던 버스 기사 필리프 몽기요트(59)가 10일(현지시간) 오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딸 마리 몽기요트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버지를 떠나보내기로 결정했다. 의사들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현지 수사 당국에 따르면 몽기요트는 지난 5일, 프랑스 남서부 바욘에서 버스를 운행하던 도중 20대 승객 2명에게 폭행당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버스에 탈 수 없다’고 말했다는 이유였다. 사건 직후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앞서 현지 검찰은 폭행에 가담한 2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22살과 23살로,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행인 다른 20대 승객 2명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 몽기요트를 버려두고 도망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건을 맡은 제롬 부리에 검사는 폭행 피의자 2명에 대해 법원에 공소장 내용 변경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바욘 버스 노조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버스 기사들이 폭행 피해를 입고 있다며 파업에 들어갔다. 현지 당국이 대중교통 경비 인력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버스 운행은 오는 13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장-르네 에슈가레 바욘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는 자신의 일을 하던 도중 야만적인 공격을 받아 숨졌다. 공공 서비스의 충실한 봉사자로서, 그는 용감한 인간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도 ”그는 프랑스의 모범적인 시민이었다. 프랑스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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