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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그리스 "성소피아 성당 모스크 변경, 문명에 대한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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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키리아코스 미토타키스 그리스 총리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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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에 있는 비잔틴 시대 유물 성소피아 성당(아야소피아)을 이슬람 사원으로 변경하는 결정을 내리자 그리스 정부가 "문명 세계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에 따른 오늘의 결정은 이 기념비적 건축물의 고유한 가치와 기독교적 성격을 인정하는 문명 세계에 대한 공개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키리아코스 미토타키스 그리스 총리도 "(터키 정부는) 이 기념물을 세계문화유적지로 여기는 모든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선택을 했다"며 "터키와 그리스의 관계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터키 최고행정법원이 성소피아 성당의 박물관 지위를 무효화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소피아 성당을 박물관에서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성소피아 성당은 지난 6세기 동로마제국(비잔틴) 시대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바티칸 소재 성베드로 성당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거의 1000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15세기 오스만제국이 이스탄불(당시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뒤 모스크로 바뀌었던 성소피아 성당은 1934년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박물관으로 바뀌었지만 터키의 보수파 이슬람교도들은 모스크로 다시 변경해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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