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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논썰] 죽음에 이른 최숙현 선수…잊힌 ‘심석희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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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형 논설위원이 본 스포츠계 폭력

“폭력 묵인하고 은폐하는 카르텔이 문제

심 선수 고발에도 최 선수 죽음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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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가 대회에 참가한 모습. 한겨레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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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가 소속팀 내 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자 시민의 분노가 일고 있습니다. 최 선수는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피해를 알렸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요. 스포츠계 폭력뿐 아니라 이를 묵인해온 ’침묵의 카르텔’도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스포츠계 폭력은 잊혔다가도 다시 터지곤 했습니다. 지난해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코치의 폭행과 성폭력을 폭로했습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근본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가혹행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한국체대 핸드볼팀 폭력사건도 경찰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선수들의 성적을 올린다며 현장 관리자와 상위 감독기관이 폭력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드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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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 한겨레TV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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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폭력이 구조화할 때까지 우리 사회의 대처는 미흡했습니다. 지난 2월 감사원이 발표한 국가대표 및 선수촌 운영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2014년부터 18년까지 폭행 등으로 징계받은 체육지도자 가운데 자격증 취소나 정지를 받지 않은 사람은 97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15명은 여전히 학교 등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스포츠계 폭력. 김은형 <한겨레> 논설위원은 ‘논썰’에 출연해 “잔혹한 폭력도 문제지만 폭력을 묵인하고 은폐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만약 심석희 선수의 고발을 통해 스포츠 폭력에 대한 관리 감독기관의 직무유기를 우리 사회가 주목했다면 최숙현 선수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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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수의 고발에도 계속된 스포츠 폭력에 대한 관리 감독기관의 직무유기를 비판하는 김은형 <한겨레> 논설위원. 한겨레TV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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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문제는 국외에서도 일어나지만 대응만큼은 확연히 다른데요. 지난 2017년, 미국체조협회 집단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자 미국사회는 이를 뿌리 뽑을 강력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스포츠계 폭력을 해결할 방안은 과연 존재할까요. 이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무엇일까요. 김은형 논설위원이 친절히 설명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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