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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WHO "환기 안 되는 공간 피하라" 새 방역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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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등 공기 전파 가능성 첫 인정
"기대만큼 광범위 지침 아냐" 비판도

한국일보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2위인 브라질의 상파울루 한 무역회사 사무실에서 7일 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 상파울루=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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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실내 환기 중요성을 강조하는 새 방역 지침을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 가능성을 처음 인정하면서 지침도 새로 바꾼 건데, 그다지 강화된 내용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WHO는 이날 수정된 방역지침 보고서에서 "식당, 합창 연습실, 체육관 등에서 감염 사례를 연구한 결과, 바이러스가 공중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에 걸쳐 감염자와 함께 환기가 잘 안되는 장소에 있으면 공기 전파로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 공간을 피하고 사무실, 집 등에서도 잦은 환기가 필요하다는 권고가 내려졌다.

의료 기관에는 한층 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바이러스가 비말보다 가볍고 미세한 침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명 '에어로졸'이 의료행위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 내 삽관 등 의료 절차를 시행할 때는 공기 중 미세 입자의 95% 이상을 걸러주는 N95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WHO가 코로나19 공기 전파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새롭다"면서도 "이번 지침이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광범위한 내용을 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WHO는 공기 전파 가능성을 일부 인정했을 뿐, 추가 연구 필요성을 언급했고 감염자와의 직ㆍ간접적 접촉 등으로 전염될 확률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공기전파도 주요 감염 경로로 다뤄야 한다'며 보다 엄격한 보호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WHO는 특별한 의료 절차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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