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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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추모했다.
이 지사는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하신 이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면서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글을 맺었다.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박 시장과 행보가 비교되는 점에 대해 “박 시장은 인생 선배, 인권 변호사 선배, 시민운동도 선배다. 시민운동과 정치 입문에 큰 도움을 주셔서 모셔야 할 분이다. (박 시장 입장에선)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도 있고 자꾸 비교되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며 이 지사는 신천지 강제 역학 조사,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통해 대선 후보 지지율이 20%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박 시장의 지지율은 2%대에 정체돼 있던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질문을 받았던 박 시장은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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