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최숙현 부친 “분노로 밤잠 설친다…비극적 사건 더는 안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영희씨,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심경 밝혀

“딸 좋아하는 것 보며 사는 게 유일한 낙…”

“가해자 엄중처벌하고 ‘최숙현법’ 제정해야”

중앙일보

고(故) 최숙현 선수 부친 최영희씨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최숙현법 발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 후 고개숙여 인사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트라이애슬론을 사랑한 숙현이도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기를 하늘에서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들의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철인3종경기) 소속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씨는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이날 “숙현이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했다. 경북체고를 나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입단해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고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낼 만큼 스포츠를 사랑했다”며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고 운을 뗐다.

최씨는 “한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사는 것이 삶의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었다. 하지만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숙현이에게는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숙현이의 비극적인 선택 이후 하루하루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어디 하나 호소할 것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도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국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악하게 훈련을 해야만 하는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인 트라이애슬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청팀은 건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고(故) 최숙현 선수 부친 최영희씨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최숙현법 발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용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이른바 ‘최숙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숙현법’은 8월 중 출범할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의 독립권, 신고 직후 피해자 보호와 신속한 조사권을 보장하고 2차 가해를 금지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 의원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체육계의 성폭력·폭력, 폭언 등 문제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최숙현법’ 발의에 적극 공감해 주시고 많은 지지를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경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