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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사설]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활 속 침투 막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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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종식 기미가 좀체 안 보이는데도 방역당국은 뾰족한 대책 없이 대증요법을 남발하는 모양새다. 어제만 해도 해외유입 22명을 포함해 50명이 신규 확진됐다고 한다.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평균 50명을 넘어섰고, 60명대를 넘어선 것도 4차례다. 한때 10명 이내로 확 줄면서 사태 종식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기도 했으나 이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오늘 오후부터 전국 교회에서 정규 예배를 제외한 소모임과 행사, 단체식사 등이 일체 금지된다는 사실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정규 예배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이 비교적 잘 준수되지만 그렇지 않은 소모임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성당이나 사찰 등의 모임을 조치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형평성 문제의 소지가 없지 않다.

당국은 필요할 경우 성당과 사찰에 대해서도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지만 이런 식의 사후약방문으론 사태를 끝장내기 어렵다. 교회 소모임이 문제라면 성당과 사찰 등도 집단감염이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허둥대기보다 사전적 조치가 바람직하다. 전국 교회의 소모임을 제대로 단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코로나 감염 못지않게 사회적 우울증을 불러일으키는 ‘코로나 블루’ 현상도 걱정이다. 이에 따른 국민의 피로도가 한계에 이른 분위기다. 이럴수록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집단감염의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K방역’ 성과는 방역당국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수준 높은 보건의식과 의료진의 희생적 헌신 덕분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이 단계별로 지침을 내려준다면 국민들로서는 따를 태세가 되어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 속으로 점점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공기로 전염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우려를 더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자가 격리를 이탈하거나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처벌과 구상권 행사 등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생활 속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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