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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불도저 타고 수영복 입고 대입시험장 간 중국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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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침수·고립, 수험생들 곤욕

2000명 도착 못해 시험 연기도

중앙일보

중국 후베이성 홍수로 기숙사에 고립됐던 화닝고교의 수험생들이 8일 불도저로 구조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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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보다 한 달 늦은 지난 7~8일 치러진 가운데, 고3 학생들이 홍수 사태까지 겹쳐 곤욕을 치렀다.

코로나의 진앙인 후베이(湖北)성 황메이(黃梅)현 화닝(華寧)고교의 경우 8일 새벽 쏟아진 폭우로 학교가 침수(수심 1.6m)됐다. 한국산 ‘두산’ 불도저와 고무보트로 기숙사에 있던 수험생 500여 명에 대한 구조에 나선 건 오전 7시. 이후 4시간 반이 지나서야 전원 구조됐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수영복을 입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진풍경마저 벌어졌다. 황메이현 따허(大河)진엔 8일 0시부터 6시까지 353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다허진 위안산(袁山)촌에선 세 차례 발생한 산사태로 9명이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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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생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고사장으로 향했다. [펑 신문망 캡처]


전날인 7일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 서(歙)현에는 5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수험생 2207명이 가오카오를 보지 못했다. 서현의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며 고사장으로 가는 길목이 막혔기 때문이다.

시험 시작이 오전 9시인데 오전 10시가 넘어서도 수험생 2000여 명이 고사장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에 중국 교육부는 이날 보기로 한 국어와 수학 시험을 9일 다시 치르기로 했다. 놀란 학생들은 8일의 경우 아예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서 시험 두 시간 전 고사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윈난(云南)성 쿤밍(昆明)시 둥촨(東川)구에선 가오카오를 보던 수험생들이 지진에 놀라 대피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8일 오전 10시 39분 진도 4.2의 지진이 발생해 둥촨구의 유일한 고사장인 밍웨(明月)고교에서 시험을 치르던 학생 100여 명이 대피했다. 또 구이저우(貴州)성 안순(安順)시에선 수험생을 태운 버스가 지난 7일 호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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