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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샌더스와 손 잡았다... 코로나19 여파 진보 정책 다수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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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정책 권고안... 기후변화 등 진보의제 포함
다음달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공개될 듯
한국일보

조 바이든(오른쪽)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올해 2월 2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찰스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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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이은 진보층 껴안기.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략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부동층을 겨냥해 중도적 공약 마련에 공을 들였다면, 남은 4개월의 선거운동 기간에는 진보세력을 적극 끌어 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정적으로 경선 맞수였던 ‘진보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손을 잡았다.

8일(현지시간) 공동 정책 개발을 위해 꾸려진 바이든ㆍ샌더스 진영의 110쪽짜리 태스크포스(TF) 권고안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건강보험 범위를 확대하고 기후변화 및 인종차별에 적극 대응하는 등 샌더스가 주장한 진보적 의제가 다수 담겼다. 가령 재생에너지 사용 전환 등 주요 환경 기준을 당초 바이든 후보가 제안한 시점보다 15년 앞당긴 2035년까지 달성한다는 청사진이 포함됐다. TF는 △기후변화 △형사사법 개혁 △경제 △교육 △보건 의료 △이민 등 6개 분과를 중심으로 5월 구성돼 정책 개발에 매진해 왔다.

권고안은 진보층 껴안기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원래 바이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선명한 진보 정책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할 수 있는 ‘중도’ 이미지를 부각해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략 노선을 일거에 뒤집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경제가 대공황에 버금가는 최악의 타격을 입으면서 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미 공영 NPR방송은 “바이든 측은 1920~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클린턴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석패한 것은 샌더스 지지자들을 흡수하지 못한 탓이 컸다.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에서 1%포인트 이하 격차로 패했고, 결국 낙선으로 이어졌다. 샌더스를 지지한 러스트벨트 블루칼라(생산직 육체 노동자)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정권을 내준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AP통신은 “‘전국민 건강보험’과 ‘그린뉴딜’과 같은 부동층 유권자들이 꺼리는 혁신적 공약은 권고안에서 빠졌다”고 전해 전면적인 전략 수정은 시도하지 않았다.

샌더스는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과 나, 지지자들은 미국이 직면한 일부 주요 이슈에서 여전히 강한 견해차를 보이지만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 역시 “우리 당을 통합하고 다가올 몇 세대에 걸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샌더스 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며 연대 의지를 확고히 했다. 권고안의 주요 내용은 내달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 평균 집계 결과, 바이든의 지지율은 49.6%로 40.9%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에게 8.7%포인트 앞섰다. 당락을 좌우하는 경합주(州)인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주 등에서도 바이든이 트럼프를 최소 3.5%포인트 제쳤다고 RCP는 분석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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