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와 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들./사진=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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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9일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을 깜짝 방문했다. 이곳에서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관련한 폭로 이후 이 할머니가 수요시위 장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찾아 이곳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공동행동은 이 할머니가 언론을 통해 대학생들의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접하고 걱정스런 마음에 응원의 말을 전하러 왔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인근에 자리잡은 보수단체 회원들을 보며 왜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하느냐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 할머니가 이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면서 한일 청년간의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고 했다.
반일반아베청년학생공동행동은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수요시위 집회 장소를 선점한 지난달 23일부터 소녀상을 지키며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동행동은 당시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소녀상에 접근하는 이들을 막으면서 보수단체 자유연대와 밤샘 대치까지 벌인 바 있다. 경찰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해산을 요구했으나 이 단체는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고 연좌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의 집회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정의연과 보수단체는 사전 신고가 필요없는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계속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연은 전날 기자회견 형식으로 제1447차 정기 수요시위를 개최했고,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도 인근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연과 자유연대의 대립은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 수요시위가 열리는 소녀상 일대에선 매주 두 단체가 동시에 집회를 진행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정의연이 28년 동안 수요시위를 개최하던 소녀상 앞 집회 장소를 자유연대가 선점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옮긴 장소조차 또 다른 보수단체가 선점하는 등 자리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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