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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난 양성”이라던 브라질 대통령…기자회견에서 마스크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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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양성이라며 마스크 벗어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갑자기 벗는 돌발행동으로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갑자기 벗는 돌발행동으로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전날(7일) 국영 TV브라질 등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38도까지 체온이 올라가고 근육통이 다소 느껴지는 등 의심증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갑자기 한쪽 마스크 끈을 내리고는 뒤로 물러서더니, ‘괜찮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듯 오른손 엄지를 치켜세워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했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갑자기 벗는 돌발행동으로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취재진 앞에서 돌발행동을 보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잠복기에 해당하는 지난달 22일~이달 4일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백명을 접촉한 것으로도 나타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북동부 세아라주,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 중서부 고이아스주 등 브라질 곳곳을 누비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도 찍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앞서 그와 접촉한 정·재계 인사 약 70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회복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며 “상태가 개선돼 오래 살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은 뒤 몸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약물의 사용을 반대하면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열이 내리는 등 매우 좋아졌으며, 신의 은총으로 오래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안전성을 우려해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이 약물을 배제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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