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美中 관계 되돌릴 수 없다는 말에 中 외교부장의 답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왕이 부장 "미국 이성적 실용적 정책 펴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9일 “중·미 관계가 1979년 수교 이후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에 있다”며 미국에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대중(對中) 정책을 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수교 이후 미국의 대중 포용 정책은 실패했다”며 중국을 미국과 동맹국의 적(敵)으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를 내놓고 있다.
조선일보

왕이 중국 외교부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와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미·중 싱크탱크 포럼 영상 축사에서 “미국 내에서 ‘지난 수십 년간 대중 접촉 정책이 실패했고, 미국이 손해를 보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역사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중은 2차 대전의 동맹국으로 중국의 발전이 미국의 성장 동력과 거대 시장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대중국 인식을 통해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대중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도 중국 내 미국 기업의 74%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191개 (미국) 농업단체는 미 대통령에게 1단계 (미·중) 무역협정의 계속 이행을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고, 미국 대학들도 미·중 교육교류 강화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내에서 대중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중·미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역사를 무시하고 서로 자기 길로 간다거나 현실을 무시한 채 디커플링(분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를 계승해 시대와 함께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5월 20일 의회에 제출한 ‘미국의 대중국 전략적 접근’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 포용정책은 정치·경제 개혁을 제한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의지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 20년 간 중국 내 개혁은 지체되거나 정체 또는 역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에 경제, 가치, 안보 측면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