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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계속 불거지는 3차 북미 정상회담…11월 전 열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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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럼프 "도움된다면 하겠다" 10월 회담설 불지펴

실제 성사 험난 전망…재선 불투명·새 전략 요구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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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치면서 그 가능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그레이TV'와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3차 회담이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아마도"라면서 "나는 그(김정은 국무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한미 일각에서 미 대선 전 '10월 서프라이즈'로 북미 정상회담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더욱이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에 맞춰 북한에 대화 손짓을 한 모양새여서 10월 북미 회담설에 불을 지핀 꼴이 됐다.

비건 부장관 역시 약식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협상 상대역을 임명하면, 즉시 우리가 준비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실무협상을 위한 '권한 있는' 카운터파트 임명을 촉구하는 등 미국은 대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미 양 정상이 즉흥적으로 만남을 성사시킨 적도 있어 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난 1년6개월가량 거의 중단됐던 북미 대화가 미 대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일단 북한은 대미 협상 창구인 외무성 담화를 잇달아 내고 미국과의 대화 자리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에서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고 했고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도 7일 담화에서 "(마주 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명백히 한다"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을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난 2년 간의 북미 협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는 데 대한 불만이다.

최 제1부상은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며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적어도 미 대선이 끝나는 11월 이전까지는 대화판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굳이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은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한은 또 미국에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등 선제적 양보 조치가 담긴 '새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리선권 외무상은 지난달 12일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내놓은 담화에서 "미국이 말로는 관계 개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정세 격화에만 광분해왔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만약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새 전략에 호응한다고 하더라도 대선이 불과 4개월밖에 남지 않아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질지 회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의 배경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보다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을 막는 등 상황 관리 차원에서 나온 발언일 수 있다는 것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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