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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트럼프 유세 강행했던 지역 코로나19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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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털사, 지난 이틀 간 500명 늘어

트럼프 캠프, 연관성 부인…현지 보건당국은 '신중'

트럼프, 오는 11일 뉴햄프셔에서도 대규모 집회

뉴시스

[툴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세행사를 가진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 빈 자리가 많이 눈에 띈다.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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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현장 유세를 강행했던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털사 보건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저께와 어제 이틀 동안 거의 500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했다"며 "이 추세는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란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털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간 동안 신규 사례가 20% 줄었다. 6~7일 500여 명에 이어 8일 266명의 새로운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4571명이 됐다.

미 존스홉킨대 집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에선 이제까지 1만7894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452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털사 BOK센터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재개한 선거 유세였다.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제기했고 지역 보건당국은 일정 변경 또는 취소를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을 강행했다.

미국의 10대 K팝 팬들의 '노 쇼(No Show)'로 유세장엔 수용 인원 1만9000여 명의 3분의 1에 불과한 6200여 명(소방당국 추산)이 참여했다.

하지만 유세를 준비하던 직원 6명과 비밀경호국 요원 2명, '도널드 트럼프를 위한 흑인의 목소리' 공동대표 허먼 케인, 트럼프 대통령 장남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털사 보건당국은 "2주 전만 해도 몇 차례 큰 행사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유세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선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팀 머토 트럼프 재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도 "대통령 선거 집회는 18일 전이었고 모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 마스크 배포, 손세정제 배치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를 언급 "언론들은 시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했다고 하지 않았다"면서 "대규모 집회에 대한 언론의 우려는 트럼프 집회에서 시작하고 끝난다"고 토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뉴햄프셔 포츠머스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선거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엔 기존 입장을 번복해 참석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하버드 의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잠복기는 3일~14일이며 일반적으로 노출된 뒤 4일~5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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