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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코로나19’ 양성 브라질 대통령, 마스크 없이 수백명 접촉…악수에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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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중…난 오래 살 것”

세계일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잠복기에 해당하는 2주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백명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자신의 지지자 수백명을 만났다.

그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도 찍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방문한 지역만 북동부 세아라주,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 중서부 고이아스주 등 브라질 곳곳을 누볐다.

이달 5일 기침과 고열 등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6일 수도 브라질리아 군병원에서 검사받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튿날(7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그가 접촉한 정·재계 인사 약 70명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회복 중인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며 “상태가 개선돼 오래 살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먹은 뒤 몸 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약물의 사용을 반대하면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열이 내리는 등 매우 좋아졌으며, 신의 은총으로 오래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안전성을 우려해 코로나19 치료제 실험에서 이 약물을 배제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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