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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日 자민당, 시진핑 방일 취소 결의 강온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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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방일반대 결의 추진에 / 니카이 “외교 상대 있어 신중해야” / 표현 절충 불구 양측 갈등 계속

세계일보

기시다 정조회장(왼쪽), 니카이 간사장.


일본 자민당이 홍콩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 취소 결의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강온 대립이 드러났다.

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7일 정무조사회의에서 홍콩 국가안전유지법 시행과 관련해 당 외교부회와 외교조사회가 정리한 중국 비난 결의를 승인했다. 이번 결의에는 시진핑 주석 방일에 대해 “취소를 요청한다”고 했던 원안이 니카이 도시히로 당 간사장(사무총장 격) 측의 반대로 “취소를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는 표현으로 완화됐다. 이 결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전달된다.

앞서 6일 열린 회의에서는 18명이 시 주석의 방일 취소 문구에 찬성했으나 니카이파 5명이 반대해 절충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일·중 관계를 위해 선배들이 해온 노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주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7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외교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결의를 주도한 기시다 후미오 당 정무조사회장(정책위 의장 격·전 외무상)과 니카이 간사장 측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사실상 총리·총재직 선양을 기대하는 기시다 정조회장은 내년 9월 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오는 9월에 있을 당직 개편에서 돈과 조직을 총괄하는 간사장 직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니카이 간사장 측이 불편한 상황이다. 코로나 19 대응책의 하나로 기시다 정조회장이 소득 감소 가구에 30만엔 현금지급안을 들고나오자 니카이 간사장이 전 가구 10만엔 지급안으로 뒤엎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니카이파 측에서는 기시다씨가 총재를 목표로 한다면 이번 결의에 응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리와 가까운 대중 강경파는 취소 문구가 남은 것에 대해 기시다씨의 고집을 보였다고 환영하고 있다”며 “(결의를) 중재한 기시다씨가 포스트 아베를 바라보며 보수파에 지도력을 보여줄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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