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일문일답] 이낙연 "임대업에 과도혜택 준 것 뼈아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지도 하락 이유 질문에 "기대감 조정·정부에 대한 실망감 반영"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유미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8일 부동산 문제와 관련, "부동산 임대업에 대한 과도한 혜택이 오히려 아파트값 앙등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는 건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부는 정책을 수정하는 데에 소극적이기 쉬운데 당이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이낙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낙연 대세론으로 불리는 국민적 기대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 제가 대세 운운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다. 다만 총리 시절의 기억이 기대감을 낳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 당 대표가 된 후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표 임기가 6개월여 정도다.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한 가지는?

▲ 경제·사회 입법 과제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가 마련한 30여가지 입법과제 중 시급한 것은 정기국회 때 해결하고 싶다. 특히 경제입법과 사회입법이 급하다.

-- 당 대표 임기를 마칠 때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 코로나19 위기가 심화하는 국면에 위기를 많이 완화했고, 거대 여당의 초기 태세를 안정적으로 하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위기관리 역량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으면 좋겠다.

-- 당 대표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과는 어떤 경쟁이 됐으면 하나.

▲ 오랜 신뢰와 우정이 더 깊어지는 선의의 경쟁이 됐으면 좋겠다.

-- 당 일각에는 영호남 지역구도 혹은 대선 전초전으로 보는 우려도 있는데.

▲ 당원들의 수준은 이미 그런 지역 구도를 뛰어넘었다.

-- 경쟁하다 보면 김 전 의원과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 두 개의 '마'를 제안하고 싶다. 설마와 차마. 경쟁하다 보면 여러 가지 말을 들을 때 '아휴 그분이 설마 그랬겠어'라고 믿어주는 설마. 또 화가 날 땐 '차마 그럴 순 없다'라고 생각하는 차마가 그것이다.

-- 최근 대권 주자로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 이유는.

▲ 저에 대한 기대감의 조정도 있고. 제가 문재인 정부와 동일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본다.

-- 출마선언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는데 복안은.

▲ 우선 국가적 위기라고 하면서 '정말 정치권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가, 너무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여야 원내대표가 잘 감안해 허심탄회하고 겸손하게 풀어갔으면 좋겠다. 해법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당이 정부를 이끌어야한다고 말했는데 당정 관계 구상은.

▲ 현장의 얘기들을 더 시의적절하게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했던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수정하기 쉽지 않다. 또 외교 안보에서 당의 역량이 더 커지고 역할도 정제될 필요가 있다.

--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은 뭐라고 보나.

▲ 예를 들면 부동산 임대업에 대한 과도한 혜택이 오히려 아파트값 앙등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는 건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 종합적으로 부동산 대책 방향을 제시한다면.

▲ 첫째로 과세 강화를 통한 수요 억제. 두 번째로 공급확대. 그러면서도 규제 완화가 가져올 수 있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 서울 집중화 부작용을 제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잉 유동성이 산업으로 흘러가게 유도해야 한다. 특히 CVC(기업형 벤처캐피털)을 활성화해서 기업이 가진 돈이 벤처투자에 들어갈 수 있게 길을 연다거나 주식 거래에 대한 세금을 완화하는 것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당 대표가 된다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건가.

▲ 적어도 제가 대표로 있는 동안 정권 재창출은 머리에서 지울 것이다.

--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의 지지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보나.

▲ 별로 의식하고 있지 않다.

--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언행이 과격하다는 평가가 당에서도 나온다.

▲ 방식에서의 아쉬움이 없지 않다. 그러나 합법적 수사 지휘를 했고 이를 검찰이 수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본질이란 점에는 변함이 없다.

-- 총리 시절 디테일을 강조했는데 이제는 뚜렷한 자기 색깔이 필요하단 지적이 있다.

▲ 앞으로 점점 드러날 것이다. 이제 성과를 내는 역량을 국민들이 더 찾는 시대로 가고 있다. 제가 총리 시절에 디테일 강조했던 것도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이었고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rbqls120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