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완납 등 탈퇴완료 1년 걸려
공화당도 반대, 최종탈퇴 미지수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WHO 탈퇴 고지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엔도 서한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약 1년의 탈퇴 과정을 거쳐 미국은 2021년 7월 6일 WHO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8일 “WHO가 30일 안에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WHO 지원을 중단하고 탈퇴도 고려하겠다.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미국은 WHO에 연 4억5000만 달러를 낸다. 중국은 4000만 달러만 내면서도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WHO와의 관계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지원금은 WHO 연간 예산의 15%에 달한다. 실제 탈퇴가 이뤄지면 WHO의 국제보건 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WHO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미 미국은 약 2억 달러의 돈을 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탈퇴를 완료하려면 밀린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이를 의회 동의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수가 미국의 코로나19 부실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의 책임을 전가하고, 이를 11월 대선의 쟁점으로 삼으려는 시도라는 비판 또한 상당하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이 세계 보건 강화에 관여할 때 미국인이 더 안전하다”며 대선에서 승리하자마자 곧바로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러마 알렉산더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WHO의 실수를 조사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가 끝난 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