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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군 정복입고 트럼프 불리한 증언한 육군 중령 전역...변호인 "정치적 보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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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이 휘장을 단 정복 차림으로 지난해 11월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핵심 증인’으로, 군 정복을 입고 청문회에서 증언했던 알렉산더 빈드먼(45) 육군 중령이 전역했다.

8일(현지 시각) CNN은 “빈드먼 중령이 21년 이상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지 8개월만이다.

빈드먼 중령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이었던 지난해 남색 군 정복을 입고 탄핵 청문회에 나왔다. 그는 탄핵 조사의 계기가 된 지난해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들은 인물이다.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외압을 분명히 행사했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국내의 정적(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수사하도록 요구하는 건 부적절한 일”이라며 “(통화 내용이) 미국의 안보를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해 상부에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빈드먼 중령을 “무조건 트럼프 반대파(Never Trumper)” 라고 공격했으며, 트럼프 측근들도 “구소련 이민자라서 애국심에 문제가 있다” “이중 스파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부결되자 빈드먼 중령은 백악관을 떠났다. 원래 빈드먼 중령은 7월까지 백악관에서 복무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당시 CNN은 “트럼프 측근들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NSC 참석자들을 백악관에서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빈드먼 중령 측 변호인은 “증언 이후 대통령이 주도한 협박과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의 정치적 보복으로 인해 군에서 자신의 미래가 ‘영원히 제한적’일 것 같아 전역을 결정했다”고 CNN에 밝혔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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