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 시위대에 최루가스…인권 활동가 등 56명 체포

인권 시위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 활동에 벌어진 케냐에서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56명을 체포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와 일부 빈민가에서 케냐 경찰의 잔혹 행위에 항의하고 헌법 수호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어로 '사바사바의 날'로 명명된 이날은 지난 1990년 철권통치를 펼치던 다니엘 아랍 모이 정권의 단일정당제에 반대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지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케냐 경찰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정부가 도입한 다중 회합 금지 위반 혐의로 시위대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하고 시위에 참여한 인권활동가 등 56명을 연행했습니다.

필립 은돌로 나이로비 경찰서장은 이번 시위가 불법이라며 연행된 시위자들은 보건부의 코로나19 대응 '회합 금지' 지침을 어긴 혐의로 법정에 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시위대는 경찰의 잔혹 행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득 감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미흡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경찰은 케냐 헌법 제37조에 명시된 조항과 관련 법규 내에서 공권력을 행사할 것을 주문한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 "핏줄 터질만큼 맞았다"…체육계 폭력 파문
▶ [마부작침] 민식이법이 놓친 것들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