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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일 ‘정보통’ 라인 뜰까… 서훈, 기타무라 국장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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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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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으로부터 취임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기타무라 국장은 서 실장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있을 때 긴밀히 소통해온 인물이라고 한다. 향후 한국과 일본의 소통 창구가 바뀐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이유다.

청와대는 “서 실장은 오늘 오후 5시 기타무라 시게루 국장으로부터 실장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를 받고 25분 간 통화했다”며 “양국 현안과 함께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취임 축하 전화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전화에서는 ‘통상적’ 수준의 축하와 감사의 말이 오갔다고 한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양국 안보사령탑이 공개적으로 대화를 했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안보실장 교체를 계기로 삼아, 한일이 강제징용 배상,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법을 보다 긴밀하게 논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일본 측과의 조율을 거쳐 이뤄졌다. 일본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측이 힘을 받는 건 서 실장과 기타무라 국장이 정보 라인에서부터 인연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기타무라 국장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하는 내각정보관을 역임하며 서 실장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을 두고 소통했던 인물이다. 외교가에선 ‘서훈-기타무라 라인’이라는 말도 있다. 특히 기타무라 국장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 인물로, 아베 총리가 여름 휴가 때 따로 별장으로 불러 식사를 함께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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