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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검체·약품 운반 척척… LG전자 ‘클로이 서브봇’ 정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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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첫번째로 투입 / AI 기반… 비대면 업무에 큰 도움 / 장애물 만나면 “양보해줘요” 멘트 / 높이 130㎝… 최대 20㎏ 중량 적재 / 원격 모니터링·배송 일정 관리 가능 / 7월 중 CJ푸드빌 매장에도 투입

세계일보

LG전자의 자율주행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이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검체 등을 운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 클로이입니다. 지금은 열심히 이동 중입니다.”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외래에 ‘앙증맞은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클로이’라는 이름의 로봇이다. 키 130㎝의 아담한 체구를 가진 클로이는 청소와 같은 단순업무를 맡은 로봇이 아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병원에서 민감한 검체나 약품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에는 사람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게 되면서 의료진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에서도 비대면 방식의 진료나 업무를 고민하고 있어 클로이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김은숙 간호사는 “(이전에는) 검체를 직접 접수하느라 검사 대기와 결과 통보 시간이 길었다”며 “이제는 로봇이 수시로 배송해 주면서 업무가 효율적이고 환자도 기다리는 시간이 단축됐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은 지난 7일 정식 출시됐다. 앞서 LG전자가 출시한 클로이 안내로봇, 홈로봇, 셰프봇에 이은 네 번째 상용로봇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AI 기반의 자율주행기술로 보안이나 안전에 민감한 물건 등을 배송하는 데 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로이 서브봇은 출시 첫날부터 서울대병원에 투입됐다.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의 국내 병원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이 서브봇의 AI 기능은 병원처럼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빛을 발한다.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목적지를 설정해 순차적으로 물건을 배송할 수 있고,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장애물을 감지하면 “죄송합니다. 잠시만 양보해 주세요”라고 말하며 접촉을 피한다.

클로이 서브봇의 크기는 가로 50㎝, 세로 50㎝, 높이 130㎝로 어린아이 정도의 크기이지만, 최대 20㎏을 실을 수 있다. 로봇이 홀로 물건을 배송하다 보면 도난이나 보안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는데, 클로이 서브봇은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한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다. 또 관리자가 로봇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용 이력, 배송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다.

클로이 서브봇은 서울대병원에 이어 7월 이내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매장에도 투입된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 노진서 전무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에 LG 클로이 로봇이 병원, 호텔, 레스토랑, 사무실 등 다양한 장소에 활발하게 도입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외에도 로봇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 KT는 현대로보틱스와 개발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 배치해 수건이나 생수 등의 운반 업무를 맡기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식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빙 로봇 ‘딜리’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로봇연맹(IFR)은 세계 서비스 로봇 판매가 2018년 1630만대에서 2022년 61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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