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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로버트 레드포드, 바이든 지지…"트럼프되면 독재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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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루스벨트같은 리더십 지금 없어…트럼프는 양심·수치심없는 지도자" ]

머니투데이

로버트 레드포드/사진=AFP



미국의 유명 배우·제작자·감독 로버트 레드포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은 독재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

레드포드는 7일(현지시간) '2020년 내 표를 가져갈 사람은 이 사람'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CNN에 실으면서,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드포드는 1940년대 어릴 적 라디오로 들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회상하면서 "그는 저 뿐 아니라 국가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집 거실에 있는 것처럼 사적으로, 비공식적으로 들렸다"면서 "너무 어렸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 사람이 우리의 안녕을 신경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의 목소리에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썼다.

이어 "공공의 적인 파시즘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며 "그는 도덕적으로도 훌륭한 대통령이었고 이것이 미국이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루스벨트와 같은 리더십을 지금은 볼 수 없다고 했다. 레드포드는 "(현재) 대통령의 집무실에는 도덕의 나침반 대신 도덕적 공백이, 우리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는 대통령 대신 분열을 심화하는 대통령이 존재한다"며 "(그는)백인 권력을 외치는 지지자 영상을 리트윗하거나 경찰이나 군에게 자신이 성경을 흔들 수 있도록 최루탄을 쏘라고 명령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드포드는 "피해가 성경에 나오는 것과 같다. 화재와 홍수가 나고, 땅에 전염병이 돌고 있다. 양심과 수치심이라고는 없는 지도자에 의해 증오가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포드는 "(트럼프가)4년을 더 한다면 (미국에서) 독재체제는 더 심화할 것"이라며 "소위 '반역자'를 더 많이 처벌하고 사소한 복수들이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년이 지나면 환경 규제는 사라지고 지구와 우리 집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드포드는 이러한 논거를 들며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올 11월 통합과 공감대에 대한 투표가 이뤄진다. 경험과 지성이 투표용지에 쓰여 있을 것"이라며 "바이든을 이러한 자질들을 백악관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보여주듯 공감과 윤리는 나약함의 징후가 아니다. 이는 힘의 상징"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나라의 많은 부분들이 다시 통합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제가 어렸을때처럼"으로 마무리했다.

레드포드는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아웃오브아프리카' 등에 출연했고 '흐르는 강물처럼' 등을 제작했다.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었으며, 2014년 4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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