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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양기자의 똑똑패션] 머리띠, 집게핀, 귀걸이, 양말 4켤레가 배춧잎 한 장에? 못된고양이에서 누리는 '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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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못된고양이에서 구입한 만원어치 제품들과 그 착용샷.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이 귀걸이 어느 브랜드 제품이예요? 타XX? 미XXX? 너무 예쁘다.” “못된고양이에서 2000원 주고 샀는데요.”

특급호텔 승강기 안내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시절, 기자가 착용한 진주 귀걸이는 여성 방문객들에게 호기심 대상이었다. 그 귀걸이는 못된고양이에서 구입한 2000원짜리 제품이었지만 ‘내가 봐도 잘 샀다’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뛰어나고 반짝반짝 빛났다. 가격과 판매처를 알게 된 뒤 놀란 방문객의 표정은 지금도 종종 생각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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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고양이 이수역점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학생 시절을 추억하는 사진 곳곳에 등장한, 이사하면서 아쉽게도 잃어버린 그 귀걸이. 여전히 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까? 만원 한 장을 들고 못된고양이 이수역점을 찾았다. 놀랍게도 못된고양이에서는 아직도 그 가격에, 행사가로는 더욱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귀걸이만 사기엔 아쉬워서 머리띠, 집게핀, 양말 네 켤레를 집었는데 만원 남짓이라 또 한 번 놀랐다.

못된고양이는 저렴한 액세서리 판매점으로 국내 액세서리 패션·잡화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난했던 양진호 대표는 리어카에서 노점으로 시작해 ‘1000원 액세서리’ 열풍을 일으키면서 2003년 명동에 못된고양이 1호점을 냈고 지금은 160호점까지 매장 수를 늘렸다. 양 대표는 판매원 출신으로 기업을 일군 만큼 가맹점주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

못된고양이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처음 못된고양이에 발을 들였던 1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가격 변동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에 구입한 머리띠는 1000원, 귀걸이는 2000원, 집게핀은 2900원, 양말은 네 켤레에 4500원이다. 못된고양이에서는 1000원대 제품들이 모여 연간 매출액 350억여원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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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고양이 이수역점 내부.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가격은 저렴하지만 디자인과 품질은 뛰어나다. 500원짜리 제품도 모두 KC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납, 니켈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 코로나19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시국에 배춧잎(만원) 한 장으로 액세서리 욕구를 풀 수 있으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양말, 셀카봉, 손 선풍기, 모바일 용품도 구매할 수 있어 남성 손님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못된고양이는 이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방문하는 액세서리 편의점으로 자리잡았다.

못된고양이 이수점 전재경 부점장은 “대다수 브랜드의 경우 인기 상승이 가격 상승으로 귀결되는데 우리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과 최상의 품질로 제공하기 위해 ‘박리다매’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제품군 또한 다양하다. 요즘 재유행하는 집게핀, 곱창밴드는 물론 어린이를 위한 키즈 뷰티 아이템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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