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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입김에도···日, 11조들여 차세대 스텔스 독자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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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규모, F-2 후속기 사업 본격 궤도 올라

네트워크전 능력, 최첨단 탐지 기능 탑재

미·영과 부품 협력도…2031년 양산 목표

일본이 자국산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날 자민당 국방의원연맹에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의 후속 모델을 2031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총 양산 목표는 90대 정도다.

F-2 전투기는 재작년부터 배치에 들어간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 F-15J와 함께 현재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다. 하지만 1995년 도입을 시작한 노후 기종으로 2035년부터 모두 퇴역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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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인 F-2를 이을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비행 중인 F-2 전투기의 모습. [사진 항공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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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를 대체할 후속기 개발에 1조 엔(약 11조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8년간 기체 설계를 모두 마치고, 2028년부턴 시제기 비행에 나선다는 일정으로 추진 중이다.

방위성은 F-2 후속기의 핵심 성능으로 '적의 레이더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 '아군과 실시간 합동작전을 펴기 위한 네트워크 전투능력' '최첨단 통합 센서 시스템을 활용한 탐지 기능' 등을 들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F-2 후속기를 놓고 독자 개발과 국제 공동개발을 계속 저울질해왔다. 미국산 무기 판매에 열을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입김과 막대한 기술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해 한때 공동개발에 무게가 실렸지만, "방위산업을 살리기 위해선 독자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자민당 내 국방의원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일본 정부는 최종 독자 개발로 선회했다.

그렇다고 공동개발에서 완전히 발을 뺀 것도 아니다. 기체 설계는 독자적으로 추진하면서 주요 부품은 미국·영국 등과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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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은 일본 측에 F-22 기체와 F-35 항전장비를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제안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5월 16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는 미 공군 F-22 스텔스 전투기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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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군과 작전을 함께 펴야 하는 만큼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기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록히드마틴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 기체와 F-35의 최신 항전장비를 결합한 형태의 차세대 전투기를 일본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영국과는 엔진 개발 등에 협력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영국 BAE가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템페스트)와 부품을 공유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연내에 협력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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