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뉴질랜드 전훈 녹취록
감독 추정 인물 선수에 욕설
김규봉 감독 폭력 혐의 부인
유족이 공개한 녹취에는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김규봉 감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언 및 폭행을 행사는 소리가 담겼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 감독은 6일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해 "폭행과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2시간 동안 이어진 소명 시간에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추정되는 이용 의원실이 공개한 9분3초 분량의 녹취 파일만 들어봐도 김 감독의 진술과 정반대다. 녹취록에는 김 감독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선수들에게 폭행·폭언하는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한 남성이 "정말 돌아버리겠네. 치우라고 하면 치워야 할 것 아니냐"고 소리친다. 설거지가 늦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선수에게 욕설을 섞은 폭언을 쏟아낸 것이다. 지난해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에 일어난 일이다.
그는 "국가대표면 다야. 싸가지 없게. 센스가 그렇게 없냐"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선수는 "네"라고만 답하며 설거지하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녹취 중엔 '퍽'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정황상 남성이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순간이다. 남성은 "너 나하고는 오늘부로 끝났어, 테스트도 뭐고 없어"라고 말한다. 감독이 선수에게 할 법한 얘기다. 고 최숙현 선수의 경주시청 동료는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으로 경주시청 팀 감독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력적인 행동과 언행, 그리고 팀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공정위도 김 감독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공정위는 김 감독을 영구제명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