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고 최숙현 제보에 ‘안일 대응’ 지적, 경주시·체육회 감사…경찰은 ‘피의자 불구속’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상북도,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 특별 감사 돌입 / 경주시와 체육회는 최숙현의 도움에 안일대응했다는 비판 받아 / 경찰은, 감독 등 피의자 불구속 수사 논란

세계일보

지난 7일, 경북 경주시청 앞에서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경주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경상북도가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는 경주시와 경주시체육회 특별 감사에 돌입한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감사실과 체육회 직원 등으로 꾸린 특별감사팀이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최 선수의 제보를 경주시가 제대로 처리했는지 집중 확인한다.

예정된 기간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이지만, 더욱 자세한 내용의 확인이 필요하다면 감사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 도는 이번 감사에서 인권침해 등 비위를 확인하면,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선수 인권 보호 체계 전반을 감사하고 실업팀 운영실태도 점검한다. 현재 도내에는 55개 실업팀에 490명(지도자 71명·선수 419명)이 소속됐으며, 앞으로 한 달간 방문이나 전화 설문 등으로 폭력과 폭언 등의 가혹행위 피해를 조사할 방침이다.

도의 감사 대상이 된 경주시와 체육회는 앞서 최 선수가 도움을 요청하며 내민 손길을 외면하고,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할 때까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뭇매를 맞고 있다.

최 선수 아버지는 지난 2월6일 경주시를 찾아가 딸이 훈련 중에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가해자 징계를 요청했다. 고인은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이와 별개로 경찰이 감독과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등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인다.

경주경찰서는 김규봉 감독 등에 대한 고인의 고소장을 올 3월9일 검찰에서 받아 조사하면서, 아동복지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받는 김 감독, 폭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뒤 현재 연락이 끊긴 안씨 등을 일찌감치 구속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경찰은 어떤 상황을 가정해 말하기 곤란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