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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여성들이여 단합하라…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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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폭로가 힘 얻으려면?…‘실화의 힘’ / 8일 개봉 / 할리우드 대표 세 여배우 한자리에

세계일보

영화 ‘밤쉘’에서 미국 폭스뉴스 앵커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은 로저 에일스 회장의 성 상품화에 맞섰다가 해고당한다.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사회 내 고질적 병폐, 폭력이 드러나는 과정은 비슷하다. 한 사람이 용기 내 폭로하면 다른 피해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된다.

2018년 전 세계로 번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대표적이다.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죄를 밝혀 달라”며 절규한 ‘그 사람들’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 증언에 나선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누군가 입을 열면 피해자들이 단합해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8일 개봉하는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실화의 힘으로 그런 단합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다.

2016년 미국 폭스뉴스 앵커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은 로저 에일스 회장의 성 상품화에 맞선다. 에일스는 여성 앵커들에게 짧은 치마를 입으라고 강요한다. 성희롱과 성추행도 일삼는다. 칼슨은 “여자끼리 뭉쳐야 한다”고 외치지만 동료들은 외면한다. 이내 이유 없이 해고당하고 에일스를 고소한다. 에일스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이간질한다.

신입 케일라 포스피실(마고 로비)도 피해자다. 간판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도 예외는 아니다. 켈리가 칼슨 편에 서면서 정의가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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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쉘’에서 주연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왼쪽부터).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내가 다르게 만들 수 있을까.’ 직장 내 성범죄 피해를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지만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

샤를리즈 테론과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세 여배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기에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에일스는 칼슨에게 2000만달러(약 238억원)를 주고 합의했고 2017년 사망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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