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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낙연·김부겸, 與 당권 외나무다리 대결…현안별 해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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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출마 선언 "민주, 보다 겸손하게…쇄신 촉진"

광주 간 김부겸 "영호남 대결 아닌 화합"…9일 출마

친노 원로 경쟁적 지지 확보…의원勢 이낙연 앞서

부동산대책 관심사… 인국공 사태, 윤석열 문제도

여야 협치·당청관계 화두…당권·대권 문제 꼬리표

뉴시스

[서울=뉴시스]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맞붙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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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이낙연·김부겸 양자 간의 외나무다리 대결이 막을 올릴 채비에 들어갔다.

이낙연 의원은 7일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민주당과 제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400만 당원, 100만 권리당원과 함께 민주당의 쇄신을 더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며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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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020.07.07.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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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의원은 같은 날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찾아 "일부 언론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영·호남 대결로 규정하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9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대세를 꺾고 역전의 드라마를 일궈낸 노무현 대통령처럼 당대표로서 임기를 책임 있게 마치고 당의 승리를 가져다 줄 당대표가 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책임질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다가올 2021년 재보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에서 1박2일을 보낸 뒤 8일 전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 지지 확보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당초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했던 홍영표, 우원식 의원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송영길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지지세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은 현역 의원 그룹에서, 김 전 의원은 친노 원로 그룹에서 각각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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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이틀 앞둔 7일 오전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광주시의회 제공) 2020.07.07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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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노무현재단 고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강철 전 노무현정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대구·경북 조직을 맡고 있다.

동아일보 선배인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 의원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전 의장은 김 전 의원과도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독수리 오형제'의 일원으로 인연이 있다.

현역 측근 그룹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3선 이개호 의원과 부산 친문 최인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오영훈 의원이 꼽힌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민평련계 설훈 최고위원과 언론계 후배 격인 박광온 최고위원이 이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도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후보의 코로나 재난극복 책임의지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의원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친노 원로 인사들의 지지를 모으며 차별화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꼽히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을 맡은 데 이어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도 상임고문을 맡으며 김 전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부산의 박재호 의원이 적극적으로 김 전 의원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전 의원 전국지지모임인 새희망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고영인 의원과, 이부영 전 의장 비서를 지낸 이해식 의원도 물밑에서 김 전 의원을 돕고 있다.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 됨에 따라 당권주자들에게 던져질 주요 화두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부동산 대책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등 현안 이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두 후보에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출마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현안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부·여당에 발등의 불로 떨어진 집값 폭등 대책을 놓고 정책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수도권의 경우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서울 시내에서 올해와 내년에 약간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공급을 제한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 유휴부지 등을 잘 활용해 주택부지를 늘리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서울 시내에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외에는 공급을 늘릴 부지 마련이 마땅치 않아, 그린벨트 해제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한 그린벨트 해제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이미 여러차례 협의를 했었는데 결과가…"라며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생각이 확고하다면 다른 방법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해찬 대표도 취임 직후인 2018년 당시 3기 신도시 추진 등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으며 그린벨트 해제 운을 띄웠으나 서울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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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하고 있다,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이틀 앞둔 김부겸 전 의원이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 사진= 광주시의회제공) 2020.07.0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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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관계와 여야 협치에 대한 구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은 "국난극복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소통을 위한 '민생·평화연석회의' 가동 포부를 밝혔다.

당권·대권 분리 문제도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유력 대선주자로, 대선에 출마하려면 1년 전 당직을 사퇴해야 하나 이 의원은 '7개월 당대표'를 감수하면서도 대권 의지를 밝힌 반면 김 전 의원은 당대표 2년 임기 완주에 따른 '대권 포기'를 시사하며 차별화를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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