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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英 체육계도 '상습 폭력' 파문..."피멍 들고 굶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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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체육계도 여성 선수에 대한 상습적 폭력 파문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유명 체조 선수 2명이 코치에게 수시로 구타를 당하고 굶는 체벌까지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체조 유럽선수권대회 주니어 챔피언인 캐서린 라이온스에게 어린 시절 훈련 과정은 악몽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라이온스는 ITV 뉴스와 인터뷰에서 코치에게 수시로 막대기로 맞는 등 학대를 당해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코치의 상승적 구타로 몸에 늘 멍 자국이 있었고, 몸무게가 늘었다는 이유로 1주일간 굶은 적도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코치에게 받은 모욕과 조롱 등 정신적 고통은 더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부상 때문에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가슴 아파할 때 코치는 오히려 그녀의 레오타드를 입은 사진을 보내며 조롱했습니다.

영국의 체조 스타 리사 메이슨도 어린 시절 받은 학대를 폭로하며 라이온스에 힘을 보탰습니다.

메이슨은 코치가 팀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걸으라고 강요했고, 체중 감량을 이유로 방에 가둬놓고 굶겼다고 밝혔습니다.

메이슨은 현재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비슷한 학대를 당하고 있지만 올림픽 출전 등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피해 선수의 공개적인 폭로는 이례적인 일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운동 선수 A'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체조대표팀 등의 주치의를 맡았던 래리 나사르가 수십 년간 여성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백 명이 넘는 선수들이 잇따라 폭로한 사건을 다뤘습니다.

[제니퍼 세이 / 다큐멘터리 '운동선수 A' PD : 잔인한 코칭 문화는 대부분 사람들이 놀랄만한 방식으로 스포츠계에 뿌리내려 있습니다. 다만 어디에나 있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영국 체육계는 파문이 커지자 성명을 통해 선수들에게 해를 끼치는 어떤 행동도 비난한다고 밝히면서 폭력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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