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서울에 반값아파트를 공급하고 분양가 상한제, 후분양제를 해야 집값이 잡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시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정부는 대출을 규제하고 세금을 올리기만 하면 부동산이 잡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3기 신도시에 반값 아파트 공급 ▲서울 지역 LH·SH 공사 주도 반값 아파트 공급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장기전세주택 공급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반값 아파트와 함께 분양원가 공개·분양가 상한제·후분양제 등 '3종 세트'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제가 2006년 가을 서울시장에 취임했을 때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를 과감하게 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 성공을 거뒀다"며 "왜 정부는 성공했던 정책을 하지 않나. 자존심 상해서 그러나"며 질타했다.
반값 아파트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LH·SH 공사를 적절히 활용하면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할 수 있다"며 "연 10조씩 도시재생에 퍼붓고 있는데 집권 3년차인 현재 도시가 재생되고 있는 게 느껴지나. 매년 10조씩 엉뚱한 돈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을 잡게 권한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발산지구와 마곡지구는 길 하나 사이에 있는 지역인데, 저는 평(3.3㎡)당 790만원에 분양했는데 박 시장 오고 나서는 평당 1400만원 이상에 분양을 했다"며 "그러면서 입만 열면 자기한테 부동산 잡게 권한 달라고 하는 희한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 내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우파라며 (분양가 상한제가) 반시장적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파는 것이 더 반시장적"이라며 "박정희부터 김영삼까지 분양가 상한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왔는데, 오히려 우리가 분양가 상한제 논의를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차기 대선 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조국 건을 처리하는 태도나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하는 것을 보면 다음 대선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180석에 가까운 압도적 의석을 갖고 있는 야당을 상대하는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가능성에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낙선하고 나서 불편해졌다. 상당히 힘들다"며 "그럼에도 나름 준비됐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 준비가 되면 물어봐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당이 '승자' 위주의 세계관에서 '공존, 공생'으로의 가치관 전환이 필요하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오 전 시장은 "다행히도 경위야 어쨌든 '김종인 비대위'가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래서 어떤 인터뷰에서도 비대위에 대해 나쁜 평가를 내린 적이 없다. 의원들 중에서는 '뭐야'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저는 대체적으로 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을 주최한 장제원 의원은 "통합당에서 대선후보를 둘러싸고 스무고개가 한창"이라며 "40대 경제 전문가, 백종원같은 후보, 70년대 이후에 태어나신 분, 11월달에는 등장할 것이다 등등 알 수가 없다"며 김 위원장의 최근 대선주자 관련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