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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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부친에게 전화해 ‘왜 아이를 방치했느냐’고 말한 데 대해 “마음이 아파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서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 최 선수 부친이 ‘아이가 고등학교 때부터 되게 많이 힘들어해서 자해도 하고 그랬다’고 말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그냥 아이를 운동시키지 말고 데려가시죠’ 그랬던 말”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선수 부친은 같은 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임 의원 논란에 대해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말하면서 자신과 임 의원이 나눴던 통화 내용 일부를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임 의원은 첫 통화에서 최 선수 부친에게 ‘애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부친은 임 의원에게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면서도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가슴에 못을 박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임 의원은 지난 3일 최 선수 동료 선수와의 통화 내용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거듭 해명에 나섰다. 특히 최 선수가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인의 ‘남자친구’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다른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이 저와 통화하면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뭐 조금 이렇게 있었다’고 하기에 (통화한 동료 선수에게) ‘남자친구하고 뭐 다툰 건 없었느냐’ 이렇게 물어봤던 것”이라며 “혹시 어떠한 게 있어서 우울하게 혼자 있었나 그런 생각으로 한번 물어봤던 것이고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의원의 발언 논란은 지난 5일 TV조선의 보도로 불거졌다. 방송은 당시 임 의원과 동료 선수의 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임 의원이 고인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 등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최 선수가 검찰과 경찰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이 왜 잘못됐냐”고 반박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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