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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사내벤처 C랩 찾은 이재용 “미래만 보고 끝없이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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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간담회서 미래개척 논의

C랩 통해 총 45개 스타트업 창업… 외부와 노하우 나누며 ‘동행’ 실천

동아일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기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C랩 갤러리’에서 사내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스타트업들의 성과물을 체험한 다음 개선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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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경기 수원사업장에 있는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을 방문해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고 했다. 미래와 도전이라는 화두를 강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C랩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내 벤처에 참여한 계기와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들었다. 또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없는지, 창의성 개발 방안은 무엇인지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김현석 CE부문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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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있었던 시각장애인용 시각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개발자 조정훈 씨는 이 부회장에게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분들을 보며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냉장고가 발명된 후 인류의 평균 수명이 늘었다. 우리 기술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C랩은 2012년 12월 도입된 이후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쏟아질 정도로 사내 관심이 뜨겁다. 현재까지 총 281개의 과제가 선발됐고 115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2015년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한 이후에는 163명의 직원이 45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업체 ‘링크플로우’ 등이 성공적인 분사 사례다. 분사 이후 5년 이내 재입사를 희망하면 받아주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아 임직원들이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실은 외부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C랩 운영 노하우를 외부 스타트업에 적용한 ‘C랩 아웃사이드’를 시작했다. 삼성의 다양한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과 나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1년간 사무실과 1억 원의 지원금을 받고, 삼성전자가 멘토링도 해준다. 지난해 20개 업체가 첫 ‘졸업’을 했고, 현재 20개 업체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올 2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뒤 누적 다운로드 45만 건을 돌파한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 ‘두브레인’은 이곳 졸업생이다. 또 데이터 익명화 기술을 개발하는 ‘딥핑소스’는 최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하고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 200개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대상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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