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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인영 “한미 워킹그룹서 할 일과 우리 스스로 할 일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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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후보자 출근길 회견]

남북관계 주도적 개선 의지

“어떤 경우에도 대화 이어가야”

“남북 대화 복원이 첫 노둣돌

인도적 교류·협력 지체 없이”


한겨레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처음 출근하며 한-미 워킹그룹 등 남북관계 문제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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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한-미 워킹그룹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대북)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므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며 “(장관이 되면)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첫 출근길에 9분간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자는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이고 우리한테는 남북관계 진전의 목표가 있다”며 “그간 워킹그룹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검토해보고 제 평소 소신 등을 바탕으로 필요한 조처를 취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기자회견에서 “한·미가 워킹그룹 운영 개선을 논의했다”고 밝혔듯이,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개선의 장애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책 의지의 표현이다.

이 후보자는 “언젠가 남북이 평화와 통일로 오가는 오작교를 만들어야 하는데, 제가 장관이 된다면 노둣돌 하나를 착실히 놓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첫 노둣돌을 놓는다면 냉랭해진 (남북) 관계가 대화를 복원하는 과정으로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체 없이 할 수 있는 과정, 남과 북이 약속하고 합의한 것을 실천하는 과정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경우에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소통은 설득이 안 돼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야당의) 이해와 공감이 없더라도 반드시 야당과 먼저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어떤 장관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인 이 후보자는 “정치가 가진 장점의 하나가 상상력이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과정이 정치”라며 “남쪽에서 막힌 것도 뚫고 북과의 관계에서 막힌 것도 뚫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우리 5천만 국민, 8천만 겨레와 함께 평화와 통일의 꿈을 다시 만들고 싶고, 청문회를 잘 통과해 (장관으로서 실천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장관 내정 사실이 발표된 직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다시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강조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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