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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미안하다" 연신 고개숙인 안희정…옥중 모친상에 與인사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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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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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으로 일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빈소를 지킨 첫날인 6일, 장례식장에는 여당 지도부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강훈식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조문했다. 이 대표는 안 전 지사에게 “수감 생활은 어떠냐. 얼마나 남았냐”고 물으며 위로를 건넸다. 조 의장은 “많이 힘들 텐데 잘 이겨내고 건강 챙기라”고 했다. 안 전 지사는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수감 기간에 대해선 “2년 남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낙연 의원은 오전 10시 50분쯤 오영훈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의원은 안 전 지사의 손을 붙잡고 “많이 애통하시겠다”며 위로했고, 안 전 지사는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조문을 마친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같은 시기에 지사로 함께 일을 한 인연이 있다”면서 “그 전에는 2002년 대선 때 저는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었고, 안 전 지사는 노무현 후보의 보좌진에 속해 있어 함께 일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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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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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빈소에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홍영표·노웅래·김민석·윤관석·윤건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이 왔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문희상 전 국회의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조문했다.

여권 정치인들은 “힘내라”(이원욱 의원), “굳게 마음먹으라”(송갑석 의원), “많이 여위셨다”(박영선 장관)는 말을 건넸고,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대학 은사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빈소를 찾았을 때는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며 “자식 된 도리로서 모친에게 그렇게라도 마지막 길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정치인 가운데에는 원유철 전 의원이 이날 오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원 전 의원은 “제가 국방위원장 할 때나 원내대표 할 때, 충남지사였던 안 전 지사와 초당적으로 같이 의논할 일이 많았다”며 “힘내라는 위로의 말씀을 건네드렸다”고 했다.

수행비서를 성폭행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인 안 전 지사는 전날 광주지검의 형 집행정지 결정으로 일시 석방됐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3시쯤 빈소인 서울대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짧은 머리에 다소 야윈 안 전 지사는 법무부에서 수감자에 제공하는 카키색 반소매 차림으로 나왔으며, 빈소에서 검은 상복으로 갈아입고 조문객을 맞았다. 오전 5시에는 빈소 밖에 온 지지자들에게 "걱정해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모친 국중례 씨는 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으며, 발인은 7일 오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안 전 지사의 형 집행정지 기간은 9일 오후 5시까지다.

오현석·김홍범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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