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 A씨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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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와 동료들에게 행해진 팀 닥터와 감독 등의 악행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6일 국회에 불려나온 체육계 간부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철저한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와 조직 문화 개선 등도 약속했다.
이날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유명을 달리한 최숙현 선수와 부모님, 가족들, 국민러분에게 체육계 대표로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해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면 제도개선을 하고 철저한 교육을 통해 부서원들의 사고를 바꾸고 이를 통해 조직의 문화를 바꿔 나가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주무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선수나 유족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마땅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떻든 이번에 조사 결과에 따라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하고 기존의 시스템, 새로 보강될 여러 시스템들이 잘 작동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이날 국회에서는 최 선수 동료이자 가혹행위의 또 다른 피해자인 선수들의 증언도 쏟아졌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 주최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가 피해자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저희를 집단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감독은 20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 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 사와 최숙현 선수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고 토하도록 시켰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는 팀 주장 선수의 폭행을 고발했다. 그는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켰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며 "훈련을 하면서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뒤질 거면 혼자 죽어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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