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입성한 신도기연이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급락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결정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9시10분 신도기연은 시초가 대비 19.38% 내린 2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1만6000원 대비 100% 오른 3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주가는 3만3000원까지 올랐다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2000년 설립한 신도기연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후공정 장비 개발업체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하는 후공정 단계에서 패널과 각종 부품을 합착(Laminating)하는 장비와 미세 기포를 제거하는 탈포(Autoclave)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신도기연은 2008년 진공 상태에서 균일한 압력을 가해 합착하는 방식의 진공 합착기를 개발했다. 진공 합착기는 롤러(Roller)가 기판 위를 지나가며 필름에 압력을 가해 부착하는 롤 합착기보다 기포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D 라미네이터라고도 불리는 진공 합착기를 개발한 신도기연은 경쟁업체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도기연은 곡면 진공 합착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플렉서블(Flexible)과 폴더블(Foldable)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형태가 등장하면서 곡면 진공 합착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웅기 신도기연 대표는 지난달 상장 전 기자간담회 참석해 "신도기연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를 위해 독자적인 공정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상장 후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의 해외 고객사를 확대하고 수소전지, 진공 유리 분야 등 관련 기술이 필요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신도기연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플렉서블 OLED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도기연은 핵심기술을 활용해 수소 연료전지 장비와 진공 유리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신도기연은 수소 이온을 이동시켜주는 막전극접합체(MEA) 합착 장비를 개발했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 이온을 이동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MEA가 핵심 부품이다. 신도기연은 2009년 막전극접합체를 진공과 열로 합착하는 장비인 진공 프레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고객사에 납품했다. 수소 연료전지 시장이 커지는 정도에 따라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공 유리 분야에서도 새로운 3세대 진공 유리 제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진공 유리 분야에서 기존 방식은 모두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고온에서 압력을 가해 불량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상온에서 합착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진공 유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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