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민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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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 체육회는 무슨 죄”, “왜 부모님까지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한 통화 녹취록이 5일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한 언론은 이날 해당 녹취록을 공개하며 “임 의원이 며칠 전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임 의원 측은 “전형적인 짜깁기 보도다. 관련 체육 단체가 6일 예정된 국회 진상규명 회의가 두려워 물을 타려는 것”이라며 논란이 된 발언 앞뒤 맥락이 담긴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임 의원은 지난 3일 부산시청 소속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19분간 통화했다. 임 의원은 자신을 “국회의원 임오경”이라고 소개하면서 “잘해보자고 팀까지 옮겼는데 왜 자살을 했는지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팀으로 왔고,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임 의원이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 팀을 옮겼을 때 자식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분명히 알 텐데…. (가해자들을 징계할)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한 대목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배와 지도자 입장에서 자세한 상황을 물어본 것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 체육회’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통화한 후배 선수가 현재 부산시청 팀이었고, 얘기를 들어보니 부산시청 팀에서는 최 선수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에 대한 가혹 행위가 없다고 했다”며 “경주에서 피해를 당한 뒤 부산에서 새 생활을 한 최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안타까워 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또 “유가족을 탓했다”는 논란에 대해 “유가족과도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의 동료와 통화하기 전날인 지난 2일과 5일 두 차례 최 선수의 부친과 허심탄회하게 통화했다”며 “최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모든 사람의 잘못이 복합적으로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특정 체육회의 편을 들어 최 선수의 부친을 탓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6일 오전 10시 단독으로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상임위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문화체육부 장·차관과 함께 대한체육회장, 대한체육회 산하 클린스포츠센터장과 사건 담당 조사관, 경북체육회장 등이 출석한다. 임 의원 측은 “진상 조사를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이 회의에 물을 타기 위해 조직적으로 녹취를 공개하며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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