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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與와 각 세우는 정의당… ‘독자노선’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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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의결 기권… 졸속심사 비판 / 부동산 정책 등에도 잇단 ‘반기’ / 혁신위 활동 성과가 분수령 될듯

세계일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연일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정의당 의원들은 지난 3일 민주당 주도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의결에 전원 기권하며 민주당의 추경안 졸속 심사를 비판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의결을 앞두고 이뤄진 의사진행 발언에서 “청와대가 정한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이)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대로 심의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때렸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추 장관이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강연한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추 장관은) 전형적인 꼰대 스타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 완화 방침도 반대했다.

언론에는 ‘범여권 정의당’이라는 표현 대신 ‘진보야당 정의당’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여당의 비례위성 정당 참여를 거부했고 총선 이후에도 정당을 불문하고 독자적인 목소리로 정책 경쟁을 해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보야당으로서 독자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정의당은 올해 치러진 4·15총선에서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법안 발의 의석(10석)도 확보하지 못한 탓에 정치적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정의당은 총선 직후 혁신위원회를 꾸려 새 리더십 창출 등 당 쇄신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독립 집행권한을 갖는 혁신위 활동 성과는 21대 국회 정의당 노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그동안 소수정당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한두 명의 리더가 앞장서 당을 이끌었던 노고를 인정하지만, 이젠 ‘포스트 심상정’이라는 워딩에 갇히지 않은 차세대 리더가 나와야 한다”며 “거대양당이 하지 못하는 말을 정의당이 선점한다면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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